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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일보[기고]부끄러움을 모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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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천교총 작성일21-07-19 09:54 조회4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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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을 모르는가? < 특별기고 < 칼럼 < 오피니언 < 기사본문 - 기호일보 (kihoilbo.co.kr)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의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이 지난 7일에 있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어려운 시기에 인천교육을 이끌어주고 있음에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원단체 회장으로서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기자회견이 있던 그날은 인주초등학교에서 확진자가 26명이 발생하고 있던, 말 그대로 교육청과 학교는 정신 없는 날이기도 했다.

 보편적인 상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서 교육감은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현장에서 방역지도를 하고 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했을 것이다. 기자회견 말미에 인주초등학교 확진에 대해 교육감으로서 사과의 입장을 밝히기는 했다. 그러나 그 모습은 누가 보더라도 형식적이고 무의미한 사과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더 철저한 학교 방역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현장에서 제대로 하고 있지 않았다는 뜻인가?

 지금 학교 현장에서는 그야말로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교육감이 한가롭게 자신의 치적을 자랑하며 학교에서의 노력이 미흡했다는 식의 발언은 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의 사기를 꺾을 수밖에 없는 말이다. 사실 해야 할 사과는 따로 있지 않았나 싶다. 바쁜 와중에도 기자회견 내용을 찾아본 것은 최소한의 반성이라도 하기를 바랐던 마음 때문이었다. 

 교장공모제 사전 문제 유출 사건은 교육자로서 입에 올리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민망한 일이다. 더구나 그 일을 저지른 자가 교육감의 최측근이었던 전 보좌관이라는 사실은 시민들과 교육 가족들에게는 더 큰 충격이었다. 검찰에서 구속이 이뤄지고 관련자들에 대한 보강수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교육청에서의 행위에 대해 분명한 잘못이 있다는 증명이 아니던가? 이런 일련의 사건에 대해 직접 관여했거나, 또는 보고를 받았을 것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이 일을 저지를 사람이 다른 직위에 있는 사람도 아니고 보좌관에 의해 이러한 일들이 벌어졌다는 점, 그렇게 공정함을 강조하고 교육적이라고 얘기하던 공모교장제도에서 이런 일이 생긴 점에 대해서는 교육감으로서 당연히 책임을 지고 최소한 사과하는 모습이 필요했다고 사료된다. 경찰 조사, 검찰 기소 단계에서도 침묵하는 모습을 보며, 실망은 갈수록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인천시민들이 갖고 있을 실망감과 분노에 대해서는 최소한 부끄러움이라도 갖고 사과를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싶다. 이번 일들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전교조 역시 각성해야 한다. 단위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 하나하나에는 너무할 정도의 반응을 보이던 이들이 어떻게 이런 큰일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무리 자신들과 같은 조직의 출신이라고 하더라도 잘못된 점에 대해서는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자성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양심을 속이지 말라고 교육을 하는 이들이 정작 본인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한다면 어떤 설득력도 갖지 못할 것이다. 3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확인된 것은 본인의 재선 의지를 피력한 것 외에는 없다고 본다. 

 교육계의 수장으로서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책임져야 할 입장이라면 잘못에 대한 최소한의 사과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일 것이다. 누구나 잘못은 할 수 있지만, 이를 부끄러워하고 반성하는 자세야말로 우리 교육자들이 가져야 하는 최소한의 인성이고 양심이라고 생각한다. 교육감은 지금이라도 측근 비리를 감추기에 급급해 하지 말고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주위를 잘 돌아보기를 촉구한다.

출처 : 기호일보(http://ww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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